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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3 5회는 대학부 출신 불사조 '윤서령', 성악 출신으로 트로트의 맛깔스러운 흥과 끼를 제대로 발산한 트롯 임수정 '염유리'(32)가 이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 도전자의 비상을 함께 지켜볼 수 있는 아주 멋진 무대였다.

    이날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가 펼쳐진 대결에선 절대 강자가 없고 즉 새로운 강자가 다시 등장할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라운드 데스매치가 각자가 가진 역량을 부각시키는 장이었다면, 3라운드에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얼마나 완성된 무대를 보였는지에 따라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1라운드를 거쳐 3라운드까지 오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인 도전자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선곡도 실력'이라는 경연의 또 다른 법칙을 새삼 확인시킨 무대이기도 했다.

     

    1. 1, 2라운드 감성 천재 '미스김'을 한표 차이로 따돌린 윤서령의 대반격

    미스김은 3라운드 상대로 윤서령을 지목했다. 윤서령이 1·2라운드 모두 턱걸이 추가 합격자였기 때문에 대결 시작전 미스김은 "서령씨,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오면 어떤 기분이에요? 저 그... 한번도 안해봐가지고 두번 정도 패자 부활하셨으면 실력 인정하시고 집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강한 멘트를 날렸다. 윤서령은 "언니, 솔직히 저 많이 만만하시죠? 언니가 절대 가져올수 없는 비장의 무기를 가져왔으니까요, 오늘 미스김 언니 탈락의 쓴맛을 제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안녕히 가세요." 라며 반격의 멘트로 응수했다. 

     

    충북 청주 출신 윤서령은 청주예술고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다경의 '하늬바람'을 선곡했다. 1라운드에서 하트 11개, 2라운드 팀 미션에선 하트 12개를 받아 1·2라운드 모두 턱걸이하듯 추가 합격으로 올라왔다. 이번 3라운드에서 실력을 증명해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물러설곳도 없었다. 3라운드 1:1 데스매치에서 나선 윤서령은 마스터와 시청자들의 눈을 한방에 사로잡았다. 

    맨발로 무대에 나선 윤서령은 하늘하늘한 연분홍 한복 느낌의 드레스를 입고 하늘색 긴 천을 잡고 마치 나비가 하늘을 나는 듯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1라운드에선 올하트를 받은 대학부 경쟁상대 나영에게 고비를 마셨고 2라운드에선 대학부 팀 미션에서 리더인 나영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채 두번다 추가로 합격한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하고 바로 마이크를 잡는 것을 경연에서 추천하지 않는데 칼을 간듯 야심차게 준비한 모습에 마스터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쭉 뻗는 시원한 고음과 청순하고 여린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탁이 프로듀싱한 두 자매 멤버이기도 하다. 윤서령은 2012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무명 가수였던 아버지 윤태경과 함께 노래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늘 "아버지를 알리고 싶다"고 말한 윤서령은 아버지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듯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서고 싶은 자신의 바람을 진정성있게 보여주었다. 박칼린은 "오늘과 지난 무대가 정말 달랐다 라면서 “칼을 갈았는지 필살기를 들고 나왔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장민호는 "고음과 호흡, 안무 모든 게 완벽했다. 윤서령의 무대 중 레전드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장윤정은 "패자부활로 올라오지 않았다면 이 무대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찔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단고음에 이어 연이은 고음을 잘 해냈다."고 평했다.

     

     

     

     

     

     

    2. 종합 트롯 패키지 김소연에게 완승한 트롯 임수정 염유리 


    충북 보은 출신으로 충남대 음악과에서 성악 소프라노를 전공한 염유리는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1, 2라운드 올하트로 3라운드에 올라온 챔피언부 김소연(20)을 맞아 11대2로 완승하며 트롯 변화의 정석을 보여줬다. 즉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성악 전공자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염유리가 도전한 노래는 금잔디의 '신사랑고개'로 기름진 비음의 변주가 다소 통속적으로 느껴질 만한 가사를 흥으로 버무리는 곡이다.

    데스매치 상대를 뽑는 동안, 제작진에서는 둘의 맞대결을 두고 올 것이 왔다는 평이었다. 김소연이 염유리를 경쟁 상대로 지목한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 반짝 반짝 보였다."고 말했다. 티저 영상을 찍을 때 둘이 바로 옆에서 찍게 되었는데 이때 염유리가 너무 예쁘게 보였던 것이다. 

     

    트롯을 새롭게 시작한 성악 전공자 염유리와 차세대 트로트 스타 김소연의 대결은 장르만 두고 보면 김소연의 승리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유리 역시 1라운드에서 성악 발성을 최대한 줄이고 특유의 기름진 느낌을 최대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김소연이 택한 건 문주란의 '이대로 돌이 되어도'를 선곡했다. 묵직하면서도 짙은 중저음이 잘 표현된 곡이다. 김소연은 "1, 2라운드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기에 정통의 느린 트롯 곡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도전했다."말했다. 하지만 연습 영상에서 자신있게 소리내지 못한다는 보컬 트레이너 지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에게도 도전이기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고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무대에 섰고 감성은 최대한 살리면서 성숙함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타 방송사 2위까지 올랐던 트로트 재원이었지만 가사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무대의 부담감과 긴장을 단번에 알게하는 순간이었다.


    염유리는 금잔디의 신사랑고개를 불렀다. 트로트 특유의 간드러진 창법에 성악 전공다운 탄탄한 발성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성악 출신이었던 염유리가 극적으로 꺾고 간드러진 트로트 장르에 도전한 것이었다. 염유리는 "진짜 트로트를 하고 싶은 간절함과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카랑카랑한 콧소리보다는 오히려 굵직한 음성이 반전이었다. 신나는 음악과 적절한 안무로 흥을 더했고 중간에 3단 고음으로 마스터군단의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신사랑고개는 이미 많은 이들이 불렀던 곡인데 자신만의 색깔로 새롭게 해석했다. 

     

     

     

     

     

    "스페셜 마스터 이찬원은 오매불망 기다렸다"는 김성주 MC의 말에 "정말 임수정씨 닮았는데 평가는 외모 아니라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이다. 성악의 베이스를 최대한 버렸지만 성악의 장점을 경쾌한 리듬의 정통 트롯에 멋있게 접목했다. 초반 미~~~아리 부분에서 꺾고 뒤집고 다 하신것 같다. 완벽히 익혀낸 트롯 특유의 기교를 선보였고, 염유리씨는 이런 새로운 모습 보여주면 톱7 그 이상을 보여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붐 마스터는 "이분은 시나리오를 짜고 들어오신것 같다. 처음에 요만큼 보여주고 두번째 요만큼, 이 강약에서 본인만의 계획이 있는 분이다. 가창력이나 퍼포먼스를 봤을때 이제서야 발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김연자 마스터는 "성악 하신분 맞아요? 트롯 가수 같아요. 발성과 비음으로 넘어가는 부분, 그리고 3단 고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장윤정 마스터는" 굉장히 귀엽고 반전이 있으면서 매력이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이 무대가 방송되면 따라다니는 팬들이 많아질것이다. 아주 매력적인 무대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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